황매산 군립공원
1983년 경상남도 합천 지역에서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황매산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풍부한 역사적 맥락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합천호의 맑은 물과 함께 수중매라 불리는 황매산(1,108m)이 중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산은 영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합천의 진산으로 특히 5월 초순에는 황매산의 절정을 이루는 철쭉으로 유명합니다. 이 때문에 매년 합천에서는 황매산 철쭉제가 열리는데, 황매산의 북서쪽 능선 정상에는 황매평전을 붉은색으로 물들이는 고산 철쭉이 특히 눈에 띕니다.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과 맑은 물, 가을에는 참억새가 온 산을 감싸며 겨울에는 흰 눈과 바람이 각각의 계절의 아름다움을 더합니다. 또한 모산재(767m)의 기암괴석과 무지개터, 황매산성의 순결바위, 국사당, 합천 영암사지 등 다양한 관광 명소가 있습니다. 황매산은 합천의 진산이지만 산행 서적이나 관광 지도에서는 찾기 어려운 무명의 산이었으나 군립 공원으로 지정된 후로는 합천을 대표하는 명산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태백산맥의 마지막 준봉으로 해발 1,113m에 위치한 황매산은 고려 시대 호국선사인 무학대사가 수도를 행했던 장소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빼어난 기암괴석과 소나무, 철쭉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이루며 영남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만큼 그 아름다움으로 많은 이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습니다.
합천 영상 테마 파크
합천 영상 테마파크는 경상남도 합천군 용주면 가호리에 위치한 영화 및 드라마 촬영 세트장으로 2003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촬영장으로 처음 개장되었습니다. 이후 2004년 4월에는 정식으로 개장되었으며 그 후 꾸준한 관광객의 관심을 받으며 성장해 왔습니다. 규모는 약 7만 5,000㎡의 면적을 자랑하며 한국 최대 규모의 영화 및 드라마 촬영 세트장으로 입장료는 어른 5,000원, 학생 3,000원입니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며 개방시간은 09:00~17:00까지입니다. 이곳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 및 드라마 촬영 세트장으로서 근·현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을 위한 촬영 장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원래는 세트장으로만 사용되었지만 합천군의 노력으로 영상 테마파크 관광지로 발전하여 합천의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주로 조선총독부, 헌병대 건물, 경성역, 반도호텔, 세브란스병원, 파고다극장 등 1930~1940년대의 일제강점기 경성시 모습을 재현합니다. 또한 1950년대의 평양시 모습, 1960~1980년대 서울 소공동거리 및 달동네의 모습뿐 아니라 다수의 적산가옥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 세트장은 부천의 야인시대 세트장과 함께 근·현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의 촬영에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세트장에서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가 탄생되었는데 대표적인 작품만 소개해 보겠습니다. 태극기 휘날리며를 시작으로 암살, 밀정, 변호인, 써니, 경성스캔들, 각시탈, 미스터 선샤인, 경성크리처 등등 많은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이렇듯 이 테마파크는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 산업을 선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영화 세트장이 궁금하거나 과거로의 여행을 하고 싶은 분은 한번쯤은 가볼 만한 재미있는 여행장소가 될 것입니다.
팔만대장경
합천 해인사에 있는 팔만대장경은 1962년 12월 20일 국보 제32호로 지정된 불교경전의 목판 총서로 세계기록유산이기도 합니다. 고려 시대 몽골의 거센 바람이 한반도를 휩쓸던 시기 고려의 왕과 백성들은 불교의 가르침에 의지하여 나라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해인사에 보관된 팔만대장경인데 단순히 불교 경전을 넘어서 고려 사람들의 절박한 염원과 세계에 대한 메시지가 담긴 보물로 고려의 빛나는 유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1231년부터 1251년까지 지속된 고려와 몽골의 전쟁은 고려에게는 큰 시련이었습니다. 몽골의 침략에 맞서기 위해 수도를 강화도로 옮기고 국난 극복의 일환으로 팔만대장경 제작에 착수했습니다. 이 대장경의 제작은 단순한 종교적 목적을 넘어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도 문화와 지혜를 지키려는 고려 사람들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팔만대장경의 제작은 당시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문 대규모 프로젝트로 나무판에 정교하게 새겨진 글자들은 고려인들의 뛰어난 기술력과 예술성을 증명합니다. 특히 나무판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된 보존 기술은 오늘날에도 그 가치가 인정받고 있을 정도이며 이런 기술적 가치 덕분에 팔만대장경은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지혜와 미학을 세계에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경판전은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기 위해 특별히 설계된 공간입니다. 자연 환기 시스템과 온도, 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치밀한 과학적인 설계는 수백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대장경을 완벽한 상태로 보존해 주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 고려인들의 지혜와 현대 기술의 조화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후 유네스코에 등재되기까지 전쟁, 화재 등의 갖은 역경이 있었으나 다행히 잘 보존되어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이렇듯 팔만대장경은 단순한 고려시대의 불교 경전이 아닌 고려 사람들의 생명력, 지혜, 예술적 성취를 담고 있는 시간을 초월한 메시지입니다. 해인사를 방문하는 이들에게 팔만대장경은 과거로의 여행이자 인류가 공유하는 지혜와 평화의 상징으로 다가오는 소중한 보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