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숨은 보석, 오이타현 히타시는 고요한 매력이 있는 소도시입니다. 고즈넉한 전통 거리와 맑은 강물, 그리고 피로를 풀어주는 천연 온천까지, 히타시는 다양한 즐길 거리로 가득합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히타시의 매력을 제가 경험한 그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과거를 느끼는 전통거리 마메다마치
시히타시의 마메다마치는 마치 에도 시대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거리 곳곳에 자리 잡은 목조 건물들은 그 자체로 살아있는 역사박물관 같았습니다. 좁은 골목길을 거닐다 보면 전통 상점들과 작은 카페들이 반겨주는데, 그중에서도 손수 만든 전통 공예품을 파는 상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여기서 산 작은 기념품은 화장대에 올려두고 매일 마주하고 있습니다. 작은 돌멩이에 행운을 불러준다는 한자 '복'을 써 놓고 얼굴모양의 그림을 그려 놓았습니다. 돈, 건강, 명예 등등 많은 선택 속에서 저는 '복'을 구매하였습니다. 이 상점을 지나서 나오는 전통 사케 양조장은 이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사케를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고, 시음을 할 수 있었던 경험은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마신 사케 한 잔은 따뜻하고 부드러워 마치 오래된 친구와의 대화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전통의 맛이 여행의 피로를 녹여주었습니다. 마메다마치에서의 하룻밤은 전통 일본식 가옥인 코마치야에서 보냈습니다. 다다미 방과 정원이 어우러진 숙소에서의 시간은 마치 에도 시대에 머무는 듯한 기분을 주었고, 고요하고 평온한 밤을 선사했습니다. 이곳에서의 숙박은 현대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화를 찾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소도시 만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자연 속에서 즐기는 여유로운 시간 미쿠마강
미쿠마강은 히타시의 중심을 가로지르며, 맑은 물과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합니다. 강가를 따라 산책을 하다 보면 시간이 멈춘 듯한 평온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봄철 벚꽃이 만개한 시기에 방문했을 때는, 강변이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어 마치 꿈속을 걷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야카타부네'라는 전통 배를 타고 강을 유람한 경험이었습니다. 저녁 무렵, 강 위에서 바라본 히타시의 풍경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습니다. 조명이 켜진 강변과 물 위에 비치는 반짝이는 불빛들이 어우러져 잊지 못할 낭만적인 시간을 선사했습니다. 야카타부네에서의 유람은 히타시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었습니다. 강변 공원에서는 피크닉을 즐기며 자연의 여유를 만끽했습니다. 신선한 공기와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먹은 도시락은 평소보다 훨씬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자연 속에서의 이런 여유로운 시간은 히타시 여행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피로를 풀어주는 천연 온천
히타시는 온천으로도 유명합니다. 그중에서도 '게이센카쿠 온천'은 정말로 추천할 만한 곳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정원과 함께 노천탕에서 즐기는 온천욕은 그야말로 일품이었습니다. 따뜻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자연을 바라보며 느끼는 평온함은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를 완전히 날려주었습니다. 물이 너무나 부드럽고 매끈했습니다. 게이센카쿠 온천의 노천탕에서는 사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봄에는 벚꽃이, 여름에는 푸른 녹음이, 가을에는 단풍이, 겨울에는 눈 덮인 정원이 각기 다른 매력을 선사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을의 단풍 속에서 즐긴 온천욕은 마치 한 폭의 그림 속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또한, 히타시에는 개인 온천탕을 제공하는 숙박 시설들도 많아 프라이빗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한 개인 온천탕에서의 시간은 우리만의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따뜻한 물속에서 웃고 떠들며 보낸 시간은 히타시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여행의 마무리
오이타현 히타시는 전통과 자연, 그리고 온천이 어우러진 특별한 여행지입니다. 마메다마치의 고풍스러운 거리에서 에도 시대의 여운을 느끼고, 미쿠마강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히타 온천에서 피로를 풀어주는 경험은 히타시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매력입니다. 마음의 평화와 힐링을 가져다준 여행이었습니다. 특히 온천탕에서 마셨던 히타의 사케는 잊을 수 없는 맛이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일본여행 중 제일 인상이 깊었다고 합니다. 조용한 소도시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히타시를 꼭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